비중격 얼마나 떼면 코가 무너질까요? (3D구조분석으로 본 비중격 연골 재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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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형외과 전문의 최임돈원장입니다.
오늘은 비중격 연골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상담을 오셔서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비중격은 얼마나 떼면 코가 무너질까요?
비슷한 질문으로,
비중격 많이 떼면 코 무너진다던데, 비중격으로 수술해도 괜찮아요?, 비중격 떼면 나중에 무조건 코 무너진다던데, 진짜인가요?
등등이 있습니다.
유튜브 혹은 블로그 등을 통해서 이런 공포감(?)을 조성하는 정보들이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비중격을 많이 떼서, 코끝이 주저앉는 후기들을 보신 분들도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 개개인의 비중격 상태를 분석하여, 남겨진 비중격이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비중격 연골을 채취한다면 코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2. 수술 전에 비중격 연골을 얼마나 뗄 수 있을지, 그 연골을 이용해서 코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3. 과도하게 비중격이 채취되어 코가 무너졌다면, 정확한 비중격 재건이 필요하게 됩니다.
우선 비중격이란 무엇일까요?
이 영상에서처럼 비중격은 오른쪽 콧구멍, 왼쪽 콧구멍을 나눠주는 칸막이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칸막이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코라는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역할도 합니다.
아파트나 빌딩으로 따지면, 내력벽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비중격은 뼈 부분과 연골 부분 두 부위로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중격의 구조
흔히 말하는 '비중격을 떼서 코끝 수술에 사용한다'라고 할 때의 비중격은 비중격의 연골 부분을 말합니다.
비중격의 연골 부위에서 코의 하중을 덜 받는 뒤 부위에서 연골을 조금 떼어내면, 코를 받치는 힘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도 연골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비중격 연골의 앞쪽 부분은 코의 하중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남겨놔야 합니다.

비중격 연골 중 채취 가능 부위
이 부위(비중격 연골 보존 부위)는 알파벳 L자 모양으로 생겨서 L 스트럿 (L-strut)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이 L 스트럿(L-strut)은 어느 정도로 남겨놔야 할까요?
성형외과 textbook들을 보면, 1cm 두께로 남기면 코의 하중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한국의 성형외과 선생님들께서 1cm를 남겨놓고 그 뒤쪽에서 비중격 연골을 떼어 수술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 textbook들은 대부분 서양인을 기준으로 한 내용입니다. 비중격이 크고, 두꺼운 서양인의 경우에는 비중격(L-strut 부위)를 1cm만큼만 남겨 놓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코가 작고, 그로 인해 비중격도 작고, 얇고, 약한 동양인은 1cm만 남겨놓으면 코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양인의 코에 맞는 새로운 기준으로 수술합니다.
저는 비중격(L-strut)을 최소 1.3cm은 남기고 있습니다.
이는 최소치입니다. 수술 전 CT촬영 및 진찰을 통해 비중격의 두께, 강도를 파악하여 비중격이 약하신 분의 경우 1.5cm 가량을 남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심하게 비중격이 약하신 분의 경우, 아예 비중격 연골을 떼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1.3~1.5cm 가량을 남겨놓고 뒤쪽에서 연골을 떼어낼 때, 채취한 연골이 너무 작아 목표한 코끝 높이를 만들기에 부족한지, 아닌지를 미리 수술 전에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합니다. 원하는 높이를 만들기엔 비중격 연골이 모자란다고 판단될 경우, 좀 더 단단하고 비중격을 더 강화시켜줄 수 있는 늑연골을 이용한 코성형을 추천드립니다. 혹은 비중격으로 진행하기를 원하시면 수술 목표치를 낮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에게 상담받는 분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아까 들렸다온 성형외과에서는 비중격으로 원하는 만큼 오똑하게 코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원장님은 불가능하다고 하시나요?"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로 다른 병원의 경우 비중격 연골을 교과서대로 1cm만 남기고 떼버리지만, 저는 비중격을 최소 1.3cm은 남기기 때문에, 떼어지는 비중격 양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수술 전에 정확한 예측 과정 없이 두루뭉술(?) 하게 무조건 수술 가능하다고 설명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예측 없이 수술을 시작했다가, 실제로 열어보니 비중격이 적게 있는 경우에는 하중을 받는 부위까지 포함하여 무리해서 비중격 연골을 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코를 받치는 힘이 약해져서 수술 후 2~3달이 지나면 코끝이 무너져내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코끝이 무너진 경우에는 반드시 비중격을 재건해 준 다음, 코성형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코재수술의 경험이 많은 저는 비중격 채취 후 약해진 비중격을 다시 재건하고, 코끝을 좀 더 높여주는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재수술 시 비중격을 살펴보면, 이전 수술을 한 원장님께서 비중격을 1cm만 남기고 수술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더 조금만 남겨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심한 케이스는 0.3cm만 남겨져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중격이 조금 남아있을수록 코끝이 무너지거나 휘어지는 정도는 더 심해집니다.
비중격으로 수술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여부는 면밀한 수술 전 진찰과 CT 촬영, 3D시뮬레이션을 통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간단한 3D시뮬레이션이 아닌, 유한요소법(FEM, finite elements method)을 이용한 구조분석 기법이 가미되어야 합니다.
최근 트렌드인 여러 학문의 융합이 성형외과에서도 많이 도입되어 구조분석 기법이 성형수술 후 결과 예측에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성형 시 비중격 연골의 하중 분석에 대한 논문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코를 높이기 위해서 하중을 더 가한다든지 하는 상황에서의 비중격 변형 예측 모형도 발표되었습니다.

Liong, K., Lee, S. J. & Lee, H. P. Preliminary deformational studies on a finite
element model of the nasal septum reveals key areas for septal realignment and
reconstruction. J. Med. Eng. 2013, 250274–250274 (2013).
또,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를 밝혀내어 수술 시 가장 유의해야 하는 부위를 규명한 논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적 트렌드를 따라 저도 요즘 구조분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비중격이 무너져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분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비중격의 상태는 수술방에서 재수술을 하며 코를 열어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수술 전에 미리 수술 계획을 세우기 힘듭니다. 대략적인 여러 옵션을 생각해서 수술을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이런 환자분 각각에게 딱 맞는 비중격 재건법을 수술 전에 결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만 수술이 갈팡질팡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한 수술은 적은 붓기, 빠른 회복, 적은 통증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환자분께 정확한 상담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 환자분의 불안감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공부들을 바탕으로 비중격이 남겨진 사이즈, 모양에 따라서 어떤 재건 방법을 사용해야 가장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환자분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정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실제 환자 케이스를 가지고 구조분석을 돌려본 것입니다.
이런 분석을 통해 미리 수술법을 확정하고 수술에 임하면, 수술 결과가 훨씬 좋고, 수술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적극적으로 3D구조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글을 정리해보면,
1. 비중격은 코를 받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2. 비중격에서 연골을 채취할 때에는 개개인의 비중격 상태를 분석하여, 남겨진 비중격이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채취해야 한다.
3. 과도하게 비중격이 채취되어 코가 무너졌다면, 정확한 비중격 재건이 필요하고, 이때에는 3D구조분석이 큰 도움이 된다.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